중국인 집주인을 고발합니다.

바쿠라쿠 | 2024-06-14 | 추천 0 | 조회 1679

안녕하세요
저처럼 타지에 나가서 집주인에게 정신적 피해를 당하는 한국인이 없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집주인이 깨끗한 한국인 쉐어생을 선호한다는 말을 들어서요.

집 주소: 16 Lexcen PL, Marsfield, NSW 2122
집주인: Jane (중국인 여자)
지금 Gumtree에 방을 올렸던데 제발 한국인은 피해를 안 봤으면 좋겠습니다.
https://www.gumtree.com.au/s-ad/marsfield/flatshare-houseshare/large-private-room-in-marsfield-walk-to-macquarie-uni/1325524949

저는 학업 때문에 시드니 마스필드에서 4개월 동안 쉐어하우스에 살았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집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라 호주 도착해서 일주일 동안 인스펙션 다니면서 컨디션 다 확인하고 계약했습니다.

학교 근처에 깨끗한 집은 가격이 300~400달러를 넘어가더라고요 그런데 빌포함 280달러 마룻바닥인 하우스를 찾아서 인스펙션을 하게 되었어요.

집주인이 중국인 여자인데 엄청 친근하고 적극적으로 집에 관해서 설명을 해주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에는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저는 바로 계약하겠다고 했고 친구 있으면 소개해달라고 하길래 동기를 소개해 줬고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집주인은 렌트를 내줬다가 그 세입자가 나가서 다른 세입자를 구하려다가 잘 안됐는지 쉐어생을 구한다고 했습니다. 렌트를 하려면 가구가 하나도 없어야 하기에 처음에는 집에 제 방 빼고 가구도 하나도 없고 세탁기도 없고 식기도 없었어요. 그래도 다른 집에 비해 가격도 싸고 마룻바닥이니까 집주인이 늦게 설치해 줘도 참고 기다렸습니다. 어느 정도 필요한 살림살이가 갖춰지기까지 한 달이 걸린 것 같네요.

집주인이 항상 하는 말이 이 집을 5성급 호텔로 만들고 싶다 그래서 내가 사는 것처럼 너희한테 최고급의 가구를 구해준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받은 것은 다 자기가 쓰다가 안 쓰는 가구와 냄비였습니다. 이런 식으로 항상 너희를 위해서 그러는 거라고 말하면서 본인의 이익을 우선으로 하는 사람이었죠.

특히 목제 가구 상하는 걸 극도로 싫어해서 싱크대에 식기 건조대 밑 목재에 물이 절대 떨어지면 안 된다고 주의하라는 말을 100번은 들은 것 같습니다. 설거지하지 말고 편하게 식기세척기 있는 거 쓰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전기세는 어쩔 거냐 물어봤더니 태양열판을 설치해서 거의 전기세가 안 나올 거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전기세 추가 요금을 청구하더라고요? 이런 식으로 물 안 떨어지게 식기세척기를 이용하고 돈은 네가 내라 이 말을 힘들게 왜 직접 설거지하냐는 식으로 돌려서 말해요.

집 부엌에는 씨씨티비가 설치되어있는데 같이 사는 중국인 쉐어생이 모델을 찾아보니 음성까지 다 들리는 씨씨티비였고 호주에서 쉐어하우스 내에 카메라를 설치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해서 집주인에게 말했습니다. 그런데 혹시나 모를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거라며 불법이 아니라고 잡아떼더라고요. 그것도 그냥 넘어갔습니다. 4개월만 있을 건데 뭐 좀만 참지 하구요. 그런데 은근히 감시받는다는 느낌 때문에 저도 모르게 행동을 조심하게 되더라고요. 자유롭게 쉴 공간인 집에서 내 돈 주고 이렇게 살아야 하는 게 맞나 싶었습니다.

집주인은 카메라를 확인할 시간도 없다고 했지만, 감시카메라로 우리 행동을 지켜보고 디렉션을 주었어요. 저 포함 한국인 세 명 중국인 한 명 이렇게 살았는데 수도세가 많이 나온다고 빨래를 같이 모아서 하라는 겁니다. 각자 빨래를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고 그런 디렉션을 주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물은 꼭 찬물로 설정해서 세탁하라고 몇 번이나 들었습니다. 뜨거운 물로 데울 때 전기세가 많이 나온다네요.

집에 같이 살지는 않지만, 사전에 알려주지도 않고 불쑥불쑥 일주일에 3~4번은 찾아와서 집을 점검했어요. 제가 쓰는 화장실 보면서 세면대에 물이 너무 많이 튀니까 양치할 때 물컵에 받아서 하라더군요. 엄마한테도 그런 잔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는데 서른 살 넘어서 그런 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게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저희를 존중해준다는 느낌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고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애 취급을 하며 본인이 원하는 방향을 늘 강요했습니다.

하루는 집주인이 부엌 등을 흰색 등으로 바꿨길래 제 동기가 방에서 공부하는데 눈이 아파서 혹시 방에도 노란 등을 흰색 등으로 바꿔줄 수 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집주인은 알겠다고 답장이 왔습니다. 그러고 며칠 후에 동기가 수업을 듣고 있는데 집주인이 동기 방을 찍은 사진을 보내며 블라인드를 쳐야 방의 목재 바닥이 안 상한다는 말을 하며 주의를 주었습니다. 동기 방을 허락도 없이 문을 따고 들어가서 전구를 바꾼 것입니다. 전구를 바꾸려면 사전에 미리 약속을 하고 허락을 구하고 들어가야 하는 게 상식적인 행동 아닌가요? 친구 방에 속옷이 다 널려있었는데 집주인 남편이 문을 따고 들어가서 등을 교체한 거죠. 그것에 대해 잘못했다는 생각이 없으니까 방 창문 사진을 찍어서 당당하게 동기한테 블라인드 치고 다니라고 문자 보낸 겁니다.

제 동기는 그 문자를 보고 참고 있던 게 다 터져서 집주인에게 전화해서 화를 냈습니다. 지금까지 씨씨티비도 허용했고, 가구 상하게 하지 마라 집 깨끗하게 쓰라는 수많은 메시지를 보고도 가만히 있었지만 방문을 따고 들어가서 그런 디렉션을 또 준 것에 정말 화가 난 것이죠. 그런데 정말 어이가 없었던 것은 집주인은 제 동기가 몇 번이나 등을 바꿔 달라고 요청해서 급하게 바꿔줬더니 버럭버럭 화를 낸다고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더군요. 미안하다는 말도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저뿐만 아니라 쉐어생 모두에게 제 동기 욕을 하더군요. 저는 갈등을 싫어하는 성격이라 보통 제가 참고 넘어가는 편인데 집주인의 그런 태도를 보고 너무 화가 났고 글을 올려서 한국인들이 이런 피해를 또 당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동기랑 집주인이 나눈 문자를 봤는데 동기는 전구를 갈아달라고 한번 요청했더라고요? 여러 번 요청했다는 것도 거짓말이었고 급하게 바꿔줘야겠다는 것도 본인 판단 아닌가요? 같이 사는 쉐어생들이 원래는 집주인 말을 나름 호의적으로 들어주었는데 이 사건을 계기로 적대적인 자세를 취하자, 집주인이 쉐어생들에게 장문의 단체 메일을 보냈습니다. 제 동기의 거친? 행동을 보고 배우지 말라는 메일이었어요. 본인이 잘 못한 것은 일도 인정을 안 하고 네가 잘못한 거야 라고 가스라이팅을 계속했습니다. 보통 한국 사람들은 저 같은 성격이 많을 것 같아요. 오래 사는 것도 아니고 외국에서 이 정도 가격으로 이 컨디션이면 그냥 참고 살 수 있다고 생각해서 넘어가는 거죠. 근데 그런 심리를 이용해서 돈 벌어 먹고사는 집주인에게 너무 열을 받고 괘씸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글을 올립니다.

또 다른 피해도 있어요. 다른 한국인 쉐어생이 있었는데 그 친구 방 컨디션이 좀 안 좋았어요. 방이 부엌 앞에 있어서 소리가 다 들리고 층고가 높아서 추웠고요 문도 덜컹거리는 미닫이 문이었어요. 그래서 그 친구는 인스펙션 했을 때 제가 4개월 후에 나가면 제 방으로 들어오기로 약속하고 집주인과 계약했습니다. 문자로 증거도 다 있어요. 그런데 살면서 집주인이 하도 잔소리하니까 그 친구가 한번 화를 냈던 적이 있습니다. 자기 말대로 순순히 안 따르니까 마음에 안 들었는지 말을 슬슬 바꾸더라고요. 그 친구가 계약이 9월까지였는데 학기 일정 때문에 두 달 더 연장을 요청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11월까지 연장한다면 계약을 다시 해야 하고 계약하려면 11월이 아니라 12월까지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못 하겠으면 지금 방에서 계속 살던지 빨리 다른 집 찾아서 나가라고 말했습니다. 항상 본인이 계약서를 따르고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하면서 본인이 어기는 건 너그럽게 용납이 되더라고요. 그 전에 그 친구 방을 다른 사람이 인스펙션 했을 때는 방이 더럽다고 물건을 집주인이 직접 옆으로 치웠습니다. 그러면서 계약서상 인스펙션할 때는 집이 깨끗해야 하니 네가 어긴 거니까 내가 치운 거라는 식으로 정당화하더라고요. 이 집에 프라이버시 따위는 없고 본인이 내키는 대로 다해야 하는 사람이었어요.

집은 마룻바닥이고 나름 깨끗하지만, 그것도 저희가 살면서 청소하니까 깨끗한 거지 처음에는 먼지가 정말 많았고 이층 화장실 샤워부스에는 곰팡이도 있었어요. 그러면서 청소업체가 다 청소해서 처음에 집이 깨끗했는데 지금 곰팡이가 생겼다며 우리한테 청소를 시키더라고요. 친절하게 청소 구역까지 다 정해서 냉장고에 붙여놨어요. 마룻바닥이라 좋았지만, 걸을 때마다 삐걱거리고 저는 일 층에 살았는데 이층에서 동기가 움직이면 소리가 그대로 들려요. 방음도 하나도 안 되는 집이에요. 통화 소리, 부엌에서 물 끓이는 소리 진짜 다 들려요. 서로 배려한다고 큰 트러블 없이 살았긴 하지만 엄청 조심해야하는 것도 은근히 스트레스였어요. 지금 호주는 겨울인데 난방시스템이 없어서 제가 라디에이터를 요청했어요. 그런데 역시나 전기세 많이 나온다며 거절했고 저 보고 울 퀼트 이불을 사라더군요. 쉐어생 네 명 다 감기로 진짜 고생했어요. 병원도 쉽게 가기 힘들어서 3주 동안 골골거렸네요. 처음에 계약할 때 빌포함 주당 280달러이고 전기와 수도가 집주인이 정해놓은 수치가 넘어가면 추가로 빌 청구 한다고 했어요. 그래서 저는 4개월 살았는데 100달러 뜯겼습니다. 다행히 보증금은 받고 귀국했지만, 아직 살고 있는 제 동기가 걱정이네요. 혹시나 트집을 잡아 보증금을 안 돌려줄 것 같아서요.

호주에 살면서 집주인 빼고는 다 좋았던 것 같아요. 잊지 못할 추억을 많이 만들었는데 집주인 때문에 정신적으로 아주 힘들었어요. 집주인이 깨끗한 한국인을 선호한다는 말에 소름이 돋아서 글을 올립니다. 타지에 적응하며 사는 것도 힘든데 저처럼 이상한 집주인 만나면 정말 고통스러우니까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집 구하시는 분들은 집 컨디션뿐만 아니라 꼭 좋은 집주인을 만나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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